그럼에도 삼성의 희망은 '이것'에 있다

그럼에도 삼성의 희망은 '이것'에 있다

그럼에도 삼성의 희망은 '이것'에 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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SBS 스포츠취재부 야구조 기자들이 매주 색다른 관점으로 야구를 들여다 봅니다.

KBO리그 사상 최고의 흥행을 기록한 43번째 시즌에, 타이거즈와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에서 맞붙게 된 건 '역사적 상징'처럼 보인다. 한국시리즈에 11번 진출해 '불패 신화'를 이어가고 있는 최다 우승팀 타이거즈와, 역대 최다인 '17차례 진출'과 7번의 우승을 일군 라이온즈의 맞대결은 단연 '최고 흥행 카드' 중 하나로 꼽기에 부족함이 없다.

두 팀은 한국시리즈에서 1986년과 1987년, 1993년 세 차례 맞붙었다. 3번 모두 해태가 승리해, '왕조'를 이어갔다. 해태에 발목을 잡혀 '한국시리즈 7연속 준우승'의 오명을 썼던 삼성은, 2002년 이승엽과 마해영의 드라마틱한 백투백 홈런으로 징크스를 깬 뒤, 21세기 최다 우승팀이 됐다. 그래서 이번 한국시리즈는 '20세기 대표 왕조'와 '21세기 대표 왕조'의 대결이기도 하다.

객관적 전력은 당연히 KIA의 우세다. 근거는 다음과 같다.

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. 정규리그 1위 팀은 이 34번의 '단일리그 한국시리즈'에서 123승 61패 5무를 기록해 승률 0.688을 기록했다. 이 팀들의 정규시즌 평균 승률은 0.597에 '불과'했다. 즉, 한국시리즈에서 정규시즌보다 훨씬 높은, 7할대에 육박하는 승률을 찍은 것이다. 즉, 정규시즌 우승팀은 한국시리즈에서 '더 강해진다'고 볼 수 있는 것이다. 한국시리즈 상대팀이 약체가 아니라, 해당 시즌의 최강 팀 중 하나라는 걸 감안하면 더욱 인상적인 대목이다.

2015년 이후의 '10구단 시대'로 범위를 좁혀 봐도 상황은 비슷하다. 9번의 한국시리즈에서 이변은 2015년의 두산과 2018년의 SK, 단 2번뿐이었다. (이 중 2015년에는 정규시즌 우승팀 삼성이 한국시리즈 직전 '원정 도박' 파문으로 전력이 궤멸한 변수가 있었다.) '10구단 시대' 한국시리즈에서 정규시즌 우승팀의 승률은 0.689 (31승 14패). 위에 소개한 프로야구 통산 기록과 거의 똑같다. 이 팀들의 정규시즌 평균 승률 0.614보다 꽤 높아졌다.

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'휴식 효과'일 가능성이 높다. 한국시리즈 우승팀은 정규시즌이 끝난 뒤 3주 정도의 휴식을 누린다. 이 기간 동안 '경기 감각'이 저하되는 손해보다, 전력을 정비하며 부상을 치료하며 체력을 충전하는 이득이 훨씬 큰 것으로 보인다.

그 증거 중 하나가 투수들의 '구속 증가'다. 2년 전 다른 매체에 쓴 것처럼, 한국시리즈 직행팀 투수들의 80%는 정규시즌보다 빠른 공을 던졌다. 더 싱싱한 구위로 상대 타자들을 힘으로 찍어 누른 것이다. 반면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온 팀의 투수들은 정규시즌보다 구속이 느려지는 경우가 더 많았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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